1. 서론 1.1 연구목적 고대로부터 인간은 현재의
평안과 미래의 행복을 추구해 왔으며 행복에 대한 염원은 인간의 영원한 철학적 주제이며 조형 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소망을 구체적인 상징물로 만들어 간직함으로써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곤 할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 속 이러한 구체적 상징물들 중 장신구는 오늘날까지 우리 생활에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조형물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특히 주술적 의미를
내포한 장신구는 원시시대부터 몸을 장식함과 동시에 외부의 위협과 해로운 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고 믿어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일부 사람들은 장신구를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착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 장신구가 중시하여야 할 점은 단순히 실용적 측면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상징성을 활용한 미적 아름다움의 표현이 가능케 하여 정신적, 육체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부적(符籍) 혹은 부작(符作)의 의미로 사용 가능한 장신구를 고찰하여 과거의 ‘주술적 역할’에서 나아가 현대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신구 제작의 가능성을 학인 하고자 한다. 또한 부적 혹은 부작의 개념을 현대적 안목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한 장신구를 원시종교의 산물이나 미신의 개념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장신구를 통해 우리민족의 고유한 상징성을 나타내어
우리 장신구의 정체성을 찾고, 그 미적 가치에 정신적 아름다움에 더할 수 있는 염원을 담은 장신구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2 연구방법 입시에 대한 많은 불안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힘겹게 학업에 임하고 있는 고3수험생들은 매년 수학능력평가 시험을 100일정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들로 그들의 정신적 고통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특히 이들이 주고받는 선물들 속에는 ‘합격’이라는 염원과 기원을 담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며, 예전에 시험을 앞두고 ‘잘 붙으라’는 뜻에서 엿이나 떡을 선물하던 것에, 여러
가지 제품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선물은 일종의
상징을 만들고 그 상징 안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 속에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서
이는 부작의 개념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적과 부작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부작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장신구 중에서 조선시대 장신구의 부작적 의미를 살펴봄으로서 기능적 측면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수험생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고찰과 해소방안에 대해 살펴봄으로서 합격기원 ‘백일반지’가 정신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심리학의 상징적 의미로 접근하고자 한다. 신세대 문화를 이용하여
제작한 현대적 ‘합격기원 장신구’의 예를 통하여 장신구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에 대한 결과를 얻고자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데이터의
부족과 정신 의학적으로의 증명에 어려움이 따르는 문제점으로 인하여 그 역할에 대한 기대 가치적 측면을 본 연구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2. 부작(符作) 장신구의 이론적 배경 2.1 부작(符作)과 부적(符籍) 부작이나 부적과 같은 종류들은 인간의 간절한 염원과 적덕(積德)을 통해 자신 혹은 타인의 정해진 운명을 수정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현실세계에서 실현하기 위해 신(神)들을 부리는 명령서로 쓰인다. 우리의 조상들은 부작과 부적을 사용하여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힘을 발휘함은 물론, 천재(天災), 지앙(地殃), 인화(人禍)의 삼재(三災)를 물리치고, 불로장생의 복을 누리며, 국가를 태평하게 하고 백성을 안온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작과 부적들은 특정계층에서만 사용되다가 민간에 통용되면서 보다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 종류가 많아지게 되었고, 또한 불교 및 민간신앙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다양성을 갖게 되었다. 흔히 우리는 부적은 잘 알고 있는 반면, 부작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부작과 부적의 차이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符)는 둘로 나누어진 목판이나 대쪽이 하나로 합쳐져 상서(祥瑞)나 증험(證驗), 또는 위신(爲信)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통신수단이나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고 개개인의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시절, 그림이나 글자가 새겨진 대쪽을 둘로 나누어 가졌다가 후일 맞춰보아 상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삼았던 것이다. 따라서 부는 어느 한쪽만으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반드시 합쳐져야 하는데, 마치 ‘ㅡ’와 ‘l’가 합쳐진 ‘十’이 한자로 열십이 되고, 또한 기독교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위신의 증표가 점차 발전하여 증험과 상서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개인이나 단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징이라면 모두 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중 장신구의 형태를 띤 입체적인 것이 부작(符作